monologue : SMERDYAKOV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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действоватьmonologue : SMERDYAKOV 2020. 5. 12. 22:08
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. 잊었던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. 또한, 저는 알고 있습니다. 다시 만나게 될 것을. 곧. 머지 않아. 다시. 발작은 때때로 그러나 그를 잊지 못하도록 꽤 자주 전신에 찾아드는 손님입니다. 방문에 대한 예고는 단 한마디도 보내오는 법이 없는 몹시도 불친절한, 그런 손님. 허나, 저는 알았습니다. 알 수 있었습니다. 저는 발작을 할 것입니다. 해야만 합니다. 손님이 모습을 드러내면, 손의 마디마디가 굽어 들고 관절이 뒤틀리며 곧 뻣뻣하게 굳어갑니다. 그러곤 온몸이 떨리기 시작합니다. 입 밖으로 내질러지는 소리는 저의 것인 동시에 저의 것이 아닙니다. 자라면서, 무수한 발작을 맞이하면서 이 집안의 사람들은 저의 발작에 익숙해졌습니다. 간질병을 앓는, 때때로 발작을 하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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Монолог 6monologue : SMERDYAKOV 2020. 4. 26. 18:20
망울망울 동그라미를 줄기마다 그리던 것들이 기지개를 켰습니다. 더 벌어질 곳 없이 활짝 더 활짝. 옅고 짙은 제각기의 색을 더할 나위 없이 뽐내던 것들이 이제는 바닥을 물들입니다. 걸음마다 꽃잎들이 따라붙습니다. 이미 지나온 곳과 지나칠 곳 그 곳곳에 자리해있습니다. 그 위로 걷는 걸음이 검은 흔적을 남깁니다. 전부 헛소리입니다. https://martyr-and-apostasia.tistory.com/35 Фото ... 그 사진은 어디로 갔을까요. 벽난로 안, 불길 속에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압니다. 어떻게 알겠어요. 뻔한 질문에 답을 할 이유가 있습니까. 생각하신 것이 맞을 겁니다. 틀릴 수도 있겠지요. 허나, 그것이.. martyr-and-apostasia.tistory.com 내일은 달걀을 4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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Монолог 5monologue : SMERDYAKOV 2020. 4. 12. 19:18
이미 거짓말 위에 거짓말들을 쌓아가고 있는데, 구태여 거짓을 꾸며낼 필요야 있겠습니까.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일삼으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른지라 로마서 | 3:13-15 https://martyr-and-apostasia.tistory.com/26 диалоги 10 :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*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 주의 S/ 세 가지의 물음. 그 하나. 알렉세이는 왜 답장을 하지 않았을까. 식사를 마친 후, 의례적인 감사의 인사를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는 알렉세이에게 물었다. 도련님. 어째서.. martyr-and-apostasia.tistory.com 피곤합니다. 네. 그러하네요. 허나 쉴 수는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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Монолог 4monologue : SMERDYAKOV 2020. 4. 1. 17:06
눈으로 보고 혀로 맛본 것만 실재한다고 믿으라 하셨죠. 제 혀로 맛 본 것 중 가장 믿고 싶은 것은 말입니다… …. 스메르쟈코프. 그리고리 씨와 함께 현관으로 들어서던 알렉세이의 부름이었다. 난처하다는 표정의 그리고리 씨는 할 일이 남았다며 다시 문 밖으로 나섰다. 꽤나 큰 보폭으로 다가온 알렉세이에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곤 눈을 마주하였다. 너 ... , 지난 밤 무엇을 하였니. 의심으로 뒤덮힌 눈을 하고선 바로 책망하지 못하는 단정하고도 슬픈 얼굴이 기묘하여 눈을 꿈뻑거리며 꽤 오래 들여다 보고는 답했다. 지난 밤 주인님은 꽤나 취하셨지요. 그 분께 혼이 났습니다. ... 소리를 듣지 못하셨나요.저는 그 길로 들어가 발작을 했습니다. 무슨 일이 생겼나요. 얼굴에 가득 남은 폭력의 흔적은 도움이 되었다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