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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dialogue 2020. 3. 13. 16:31

    V/

    …… 그래. 스메르쟈코프, 맞지?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부르셨습니까, 도련님.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심부름을 하나 시킬까 해. 시내에 다녀오는 일이야.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저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있습니다. 무슨 일인지요.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잉크가 다 떨어졌어. 편지를 쓸 종이도. 잉크는 파란색 한 병, 검은색 두 병이 필요해. 10루블을 줄 테니까 남는 건 가져도 좋아.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편지를 쓰십니까.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그래. 내가 쓸 물건은 직접 고르는 편을 좋아하지만…… 당분간 외출을 못 하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어. 다 외웠나? 아니면, 적어 줘야 할까.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쉬는 게 좋으실겁니다. 도련님은 아프시기에 그것이 당연합니다. ... 잉크 파란색 한 병, 검은색 두 병과 편지를 쓸 종이. 맞으신가요.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넌 의사가 아니야, 스메르쟈코프. 이 집의 하인이지. 그러니 넌 나에게 그 어떤 충고도 할 수 없어. (잠시 고민하다 덧붙인다.) ……거기에 버찌 잼 한 병도.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의사가 떠나며 그리고리씨에게 당부했던 것을 읊은 것이니, 다르지 않습니다. ... 쉬고 계십시오. 말씀하신 것들을 사오겠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남이 하는 말들을 전부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어, 스메르쟈코프. 그 남이 시골 의사일 때는 특히 더 그렇지. 파블로비치 박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간 뇌에 곰팡이가 피어 버릴 거야. 어쨌든, 이제 가 봐.

    , 잠시만. 잊은 게 있어.

    해가 지기 전까지는 돌아와야 해. 이해하겠어?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어둠이 내리기 전. 돌아오겠습니다.

     

     
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스메르쟈코프, 이리로 와.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부르셨습니까, 도련님.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잠시 외출을 할 거야. 돌아올 때까지 방을 정리해 놓도록 해. 자연과학 서적은 왼쪽 트렁크에…… 아니지. 넌 글을 못 읽으니까, 이렇게 설명해도 소용없겠군. 붉은 표지의 책은 왼쪽, 나머지는 오른쪽 트렁크에 넣어 둬. 책상 위는 건드리지 말고, 위에서 네 번째 서랍에 있는 종이는 전부 버려.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(빠르게도 지나가는 말을 귀에 담으며 당신이 선 뒤, 열린 방문 틈 사이로 어지럽혀진 책상 주변을 훑고는 고개를 숙인다.) 빠짐없이 정리 하겠습니다. 더 시키실 일은?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……그 종이들은 그냥 버리지 말고 꼭 태워 없애. 벽난로든 아궁이든 상관없으니까. 그게 다야. (그대로 방을 나서려다 멈칫 뒤를 돌아보았다.) 스메르쟈코프?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네번째 서랍에 있는 것들 말씀이시죠. , 없애는 것은 쉬우니 걱정은 마십시오. (옆으로 물러나 당신이 지나갈 길을 열어둔다. 앞을 스쳐가는 것을 느끼곤 숙였던 고개를 들자마자 부르는 소리에 그대로 눈을 마주한다.) 당부할 것이 남으셨습니까.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잉크와 종이를 사고 남은 돈으로는 뭘 했지? (무심코 입 밖으로 흐른 말에 스스로도 놀란 듯 눈을 깜박였다.)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(당황이 드리운 낯을 빤히 바라보다 입을 뗐다.) ... 아직 저에게 있습니다. 남은 것이 아니라, 도련님이 제게 주신 것이죠.

     

     

    V/

    난 너에게 아무것도 준 적이 없어. 일을 맡겼을 뿐이지. (괜히 목소리가 뾰족해진다. 잠시 문설주를 짚고 숨을 고르다가, 안경을 고쳐 썼다. 시야가 분명해지자 마음이 가라앉는다.) 남은 것이든 받은 것이든 마음대로 생각해. 사유는 자유니까. 의사가 찾거든 잔다고 하고. 알겠어?

     

     

    S/

    그날에, 남는 것은 가져도 좋다 하셨고 저는 그대로 가졌을 뿐입니다. ... 여기에 다른 뜻은 없습니다. (부러 맹한 얼굴로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.) 그럼 다녀오십시오. 그렇게 전하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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